중국 투자, 1년 만에 33% 증가
올해 상반기 독일 기업들의 중국 내 신규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3%가량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독일경제연구소(IW)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독일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총 56억 유로(약 65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으며, 이는 2025년 상반기 대비 상당한 증가 폭이다. 이러한 투자 규모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개월간의 평균 투자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독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IW의 주르겐 마테스 연구원은 독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기 어려운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독일 기업들에게 핵심적인 판매 시장인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위안화 약세로 인해 생산 비용이 인위적으로 낮아지면서, 중국 내 경쟁 심화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독일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 급감, 보호무역주의 영향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독일 기업들의 미국 투자액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IW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독일 기업의 미국 투자액은 약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 약 43억 유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투자 위축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지속적인 무역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등은 미국 내 투자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독일 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투자 행태의 극명한 차이는 올해 상반기 독일 기업의 투자 대상국으로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결과를 낳았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 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마테스 연구원은 중국으로의 투자 확대가 독일 내 생산 및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EU 차원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계 관세 부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