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부상하는 5대 시장 위험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Citi)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5가지 잠재적 시장 하락 위험 요인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구조적 매파적 기조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듀레이션 리스크' ▲일본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청산 가능성 ▲1970년대식 석유 충격 재현 ▲유럽 천연가스 공급망 불안정 등이 포함됩니다.
씨티 전략가들은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제기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 가격이 이러한 부정적 시나리오를 다소 과대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제시된 위험 중 일부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유지하며, 자신들의 견해를 바꿀 수 있는 주요 변수들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8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0.3%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통화정책 및 채권 시장 변동성 점검
씨티는 연준 정책 결정과 관련하여, 햄머크, 카슈카리, 로건, 워시 위원 등을 금리 인상 지지파로 분류했습니다. 반면, 바, 쿡, 월러 위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월러 위원은 동결 기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씨티는 워시 위원이 위원회 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의 금리 인상 선호 기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위원들의 CPI 결과에 따른 판단이 연준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우먼, 제퍼슨, 파월 의장의 발언은 분석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와 관련하여, 씨티는 금리 상승이 반드시 성장 둔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전략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며, 이는 주로 단기 금리(front-end) 움직임에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금리 상승이 재정 정책 관련 장기 금리 프리미엄 확대보다는 에너지 가격 전가 효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 수준의 금리 상승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만큼 크지는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에너지 충격 및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분석
씨티는 일본의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에 대해 이미 부분적인 거래를 통해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엔화 캐리 트레이드 관련 포지션 일부를 정리했으며, 특히 다음 달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엔화 약세(USD/JPY) 하락을 예상한 듀얼 디지털 포지션 일부도 청산했습니다. 씨티는 7월 이후 엔화 장기 금리 프리미엄이 축소되어 왔으며, 미국과 일본의 외환 시장 개입이 엔화 약세 기조를 사실상 종료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원유 시장과 관련해서는, 1970~1980년대와 같은 석유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을 낮게 보았습니다. 씨티의 상품 시장 분석팀은 현재 하루 약 300만 배럴의 원유 재고 감소 속도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원유 재고가 1970~1980년대 석유 위기 당시 수준인 약 70일치 수요에 도달하기까지 2027년 말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비 OECD 국가의 재고까지 포함하면 이 시점은 2028년 중반으로 늦춰집니다. 씨티의 기본 시나리오는 2026년 4분기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개방으로, 2027년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 이후 봉쇄 조치가 부분적으로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11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엑손모빌과 같은 에너지 대형주나 에너지 관련 ETF가 이러한 시나리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투자 대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 역시 씨티의 분석 결과, 시장 가격이 다소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씨티 상품팀은 겨울철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의 확률 가중 평균치를 메가와트시(MWh)당 약 61유로로 추산했으며, 이는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 시장 가격인 약 81유로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씨티는 시장이 부정적인 에너지 결과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의 지속적인 급등 가능성은 현재 시장 가격이 시사하는 것보다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약 TTF 가격이 씨티의 기본 시나리오인 61유로 수준으로 회귀한다면, 유럽의 유틸리티 기업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업체들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