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사업 정리 나선 아지노벨
글로벌 페인트 기업 아지노벨(AkzoNobel)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장식용 페인트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협상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니폰페인트(Nippon Paint)가 약 10억 달러 이상의 금액으로 이 사업부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파푸아뉴기니와 호주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거래는 아지노벨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고어 푸-기욤(Grégoire Poux-Guillaume)이 추진하고 있는 비핵심 시장 철수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아지노벨은 시장 선도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주변부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니폰페인트, 이전 시도 끝에 동남아 시장 공략
니폰페인트에게 이번 동남아 페인트 사업 인수는 이전 두 차례의 더 큰 규모의 인수 시도가 좌절된 이후, 아지노벨의 장식용 페인트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니폰페인트는 지난 7월 아지노벨 전체 장식용 페인트 사업부 인수를 위해 75억 유로를 제안했으며, 5월에는 미국 경쟁사인 슈어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와 함께 네덜란드 본사에 대한 130억 유로 규모의 인수 제안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건의 제안 모두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니폰페인트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F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동남아 사업부 통합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아지노벨은 당분간 추가적인 자산 매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덱스톨라 합병 앞둔 아지노벨의 포트폴리오 재편
아지노벨은 현재 미국 기업 덱스톨라(Axalta)와의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번 동남아 사업부 매각은 덱스톨라 합병을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간결하게 정리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입니다. 지난 8월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덱스톨라와의 합병이 완료되면, 뉴욕 증시에 상장되는 단일 법인이 탄생하며 연간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암스테르담과 필라델피아에 이중 본사를 두게 됩니다.
이러한 사업 재편 노력은 아지노벨이 2025년 인도의 페인트 사업부를 JSW에 약 14억 유로에 매각한 결정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당시에도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효율성 증대가 목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