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합병 승인 위한 '구리 공급' 조건 제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 리소시스의 540억 달러 규모 합병 승인을 위해 해당 기업들에게 중국으로의 구리 농축액(copper concentrate) 공급 확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중국 내 방대한 구리 제련 산업의 원료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전 세계 구리 캐소드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정제하는 중국의 제련 산업은 최근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원료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올해 중국의 정제 구리 생산량 증가율은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부산물인 황산 가격 하락까지 겹쳐 수익성마저 압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합병 승인 과정과 중국의 영향력
중국 당국은 구리 농축액의 공급 물량 및 중개 거래를 통한 공급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확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중국 제련업체들의 우려 사항을 수렴하여 이에 기반한 합병 조건 조정을 협상 중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 리소시스 양사의 주요 구리 소비국인 중국은 이번 합병에 대해 실질적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중국은 독점 금지 규제 권한을 활용해 자국 산업 공급망 보호를 위한 엄격한 '행동 규제'를 요구해왔습니다.
합병의 향방과 시장 전망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 리소시스는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5%를 통제하게 되며, 이는 경쟁 당국의 규제 기준치인 10~15%를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현재까지 제시된 조건에는 자산 매각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앵글로 아메리칸 측은 중국 규제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순조로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오는 2027년 3월까지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합병 승인 과정은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둘러싼 주요국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