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견인
최근 발표된 버나스타인(Bernstein)의 리서치 보고서는 미국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4%라는 상당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과거 2019년 이후 연평균 1.2%, 2000년 이후 연평균 0.3%에 머물렀던 성장률과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보고서의 핵심 동인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지목됩니다.
분석가들은 이 보고서에서 향후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약 5년간 미국에서 1,000 테라와트시(TWh) 규모의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내 전력 소비 구조에 큰 변화를 예고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반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회하는 전력 수요 증가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용량 4배 확대, 산업·주거 부문도 기여
보고서는 2030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점유율이 현재 45%에서 50%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력 효율 지표(PUE)를 1.25로 가정했을 때, 미국 데이터센터의 IT 부하 용량은 2025년 34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49GW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는 연간 500 TWh 이상의 신규 전력 소비를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데이터센터 외에도 산업 부문에서는 국내 제조업의 점진적인 회귀(reshoring) 트렌드에 힘입어 2030년까지 약 100 TWh의 산업용 전력 부하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주거 부문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히트펌프 사용 증가로 각각 66 TWh와 69 TWh의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어, 전반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천연가스와 태양광, 공급 안정화의 핵심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고 계획된 석탄 발전소의 퇴역을 상쇄하기 위해, 보고서는 천연가스와 태양광 발전이 주요 공급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천연가스 발전량은 2030년까지 연평균 2.9% 성장하며, 전력 부문에서의 천연가스 수요를 연간 약 20억 입방피트(bcfd)씩 증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태양광 발전은 정책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연평균 21%라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공급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더불어, 버나스타인은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사례들도 분석에 반영했습니다. 예를 들어,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의 쓰리마일아일랜드, 홀텍의 팰리세이즈,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듀안 아놀드 발전소 등이 공급 능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으로 고려되었습니다. 그러나 3년 이상 소요되는 계통 연계 대기 시간을 고려할 때, 전력 소비자들은 점차 '계량기 후(behind-the-meter)' 방식이나 즉시 공급 가능한 안정적인 전력 솔루션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