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기, 홍콩 자금 조달 신기록 견인
올해 3분기(7월~9월) 홍콩 증시에서 진행된 주식 발행 규모가 475억 달러에 달하며 역대 여름철(3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결과입니다. 이러한 기록적인 자금 조달 덕분에 홍콩은 올해 누적 조달액 920억 달러를 넘어서며, 2021년 기록했던 연간 최고치 1,125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3분기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는 알리바바 그룹의 102억 달러 규모 후속 발행이었습니다. 또한, 7년 만에 홍콩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상장인 중지이노라이트(Zhongji Innolight)는 약 80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AI 모델 개발사 Z.AI는 IPO,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올해 총 96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확보했으며, 미니맥스(MiniMax)와 반도체 기업 상하이 아이러브터코어(Shanghai Iluvatar CoreX Semiconductor), 상하이 비렌 테크놀로지(Shanghai Biren Technology) 등도 상장 후 락업(보호예수) 기간 만료 직후 투자자들에게 다시 자금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AI 및 관련 기술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자본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부 기업들은 단기간 내 여러 차례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전반으로 확산되는 자금 조달 붐
홍콩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이러한 자금 조달 붐이 확산되었습니다. 3분기 지역 내 주식 발행 규모는 1,200억 달러를 초과하며, 이는 6년 만에 해당 기간 최고치입니다. 특히 인도는 국내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7월 이후 260억 달러를 조달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투자 심리는 다소 신중해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7월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최대 7%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항셍 테크 지수 역시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7월 이후 홍콩에서 발생한 10건의 대규모 거래 중 현재 공모가 이상으로 거래되는 곳은 2곳에 불과합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상승하는 채권 수익률은 금융 환경을 더욱 경색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 및 고려 사항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역 내에서는 추가적인 주식 발행이 계획되어 있어, 딜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 필리핀, 호주 등에서의 대형 상장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투자 행태와 거시 경제 불확실성은 향후 자금 조달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입니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제 성과와 글로벌 금리 동향이 향후 시장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